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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최성규 비호세력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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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최성규 비호세력 밝혀내야

입력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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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의 스캔들 가운데 하나인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 중이던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총경)이 로스앤젤레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한다. 김 전 총경은 최규선씨에게 밀항을 종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사건의 몸통 격이나, 의문의 해외탈출로 밀항권유사건을 미궁에 빠뜨린 장본인기도 하다.결론부터 말하면 정부는 범죄인 인도협정에 따라 최씨의 신병을 조기송환토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국기문란 행위의 철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다. 우리가 최씨의 해외도피사건을 국기문란 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최규선씨가 '청와대측과 대책회의를 거친 최 총경이 자신에게 밀항을 종용했다'는 주장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최규선 게이트의 본질은 김 전 대통령 3남 홍걸씨가 관련된 각종비리다. 최규선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 아들 범죄를 묻기 위해 비리관련 한 중요당사자에게 밀항을 강요한 행위가 된다. 그것도 청와대가 대책을 논의한 끝에 청와대 특명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라는 하수인을 내세워서 말이다.

이 사건을 우리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최 전 총경은 도피 중에도 버젓이 퇴직금까지 수령했다는 사실이다. 권력층의 비호가 있지 않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코미디 같은 이 사건은 새 정부가 실추된 정부의 권위 회복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명명백백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간 밀항권유설 수사는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부인해명을 듣는 것으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몸통 격인 최 전 총경의 신병을 하루 속히 인도받아야 할 까닭이다. 미국 경찰은 최 전 총경을 뒤쫓는데 한국경찰은 도피용 뒷돈까지 제공하느냐 하는 비아냥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신병확보는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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