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 시인 박목월(朴木月·1916∼1978·사진)의 시 전편을 모은 '박목월 시 전집'(민음사 발행)이 출간됐다. 조지훈, 박두진 등 청록파 3명의 공동시집 '청록집'과 '산도화' 등 시집 6권, 1984년 서문당에서 나온 전집에 수록되지 않은 사후 발굴 시 102편 등 466편이 묶였다.전집을 엮은 평론가 이남호(47) 고려대 교수는 "박목월은 올곧은 시 정신과 남다른 언어감각 그리고 예민한 서정성으로 독보적인 시세계를 확립한 시인임에도 불구, 현재 합당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현대시사에서 제자리를 새로 찾아주어야 할 시인이 있다면 그 첫째가 박목월"이라고 말했다. 동시대 시인 정지용이 "북에 김소월이 있었거니 남에 박목월이 날 만하다"고 평할 정도로 목월의 문학적 성취는 순도 높은 것이었다.
전집에 실린 목월의 시편 곳곳에는 그가 발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래적인 서정성이 스며 있다. '보리누름때'의 몇 구절. '함뿍 핀 木丹(목단)꽃에/ 꽃가루 꽃가루…숨이 매켜…/ 목안에 감기는 엷은渴症(갈증)// 아 목말러라 목말러라'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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