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26일 발표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올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 11.14%는 2000년 2.69%, 2001년 0.6%, 2002년 1.28%와 비교해볼 때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이 같이 높은 공시지가 상승률은 공시지가에 연동되는 종합토지세, 취득세, 등록세등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공시지가가 많이 오른 곳은 역시 집값이 폭등한 데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풀리는 등 각종 개발 계획이 잡혀 있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 평균 18.56%나 치솟았다. 시·도 및 용도지역별 상승률은 서울 녹지지역(26.76%)과 주거지역(21.62%), 경기 녹지지역(20.41%), 서울 상업지역(19.55%), 인천 관리지역(옛 준농림·준도시지역 19.01%), 경기 관리지역(17.15%), 인천 녹지지역(17.08%), 경기 농림지역(16.45%), 충북녹지지역(16.05%)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대전 자연환경보전지역(-4.83%)과 충북 상업지역(-3.39%), 전북 상업지역(-1.82%)등은 하락 폭이 컸다.
시·군·구 단위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치솟은 곳은 지하철 5·8호선 개통으로 역세권이 형성된데다 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 추진, 장지 택지지구 지정 등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로 상승률이 무려 37.79%에 달했다.
지난해 아파트 값이 최고로 뛴 서울 강남구가 34.54%로 2위에 올랐고, 안산신도시 2단계 건설 및 그린벨트 해제 등의 호재가 깔린 경기 안산 단원구(33.6%)와 상록구(33.01%)가 뒤를 이었다.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등 일부 지역의 공시지가도 눈에 띄게 올랐다. 대전(2.27%)과 충북(-0.3%), 충남(2.53%) 등의 평균 지가는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하락했지만, 대전 서구(5.61%)·유성구(3.32%), 충북 청주시 흥덕구(4.27%)와 청원군(4.69%), 충남 천안시(5.31%)와 연기군(3.2%)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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