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암살 명령을 내린다면 그것은 정당한 것인가.시카고의 일간 '데일리 헤럴드'가 25일 부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한 조준사격이 가능하다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해 암살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후세인 암살 명령의 적법성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 전용기에서 피터 피츠제럴드 상원의원이 이라크 국민들의 희생 없이 미국이 후세인을 권좌에서 축출할 수 있는 방법을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부시의 암살 지령은 외국 지도자에 대한 암살을 금지한 1976년 미 대통령령에 배치될 수 있다. 게다가 살인 명령은 과거 미국이 수행한 '더러운 전쟁'의 잔영을 떠올림으로써 미국의 이라크 공격 명분을 훼손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기자들은 부시 대통령 언급의 사실 여부와 함께 관련 대통령령이 폐기된 것인지를 따졌다.
이에 대해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대통령령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부시 대통령이 그런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답변, 정면 대응을 피했다.
하지만 군사적 충돌의 와중에도 외국 지도자 암살 금지가 적용되는지에 대한 질문 공세가 계속되자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군 병력을 살해하는 전쟁에 참여한 지휘부나 고위 장성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 놀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 같은 언급에 이라크 지도자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해 이라크 정권 교체의 대안으로 후세인 암살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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