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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총각-中동포처녀 "금강산이 맺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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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총각-中동포처녀 "금강산이 맺어줬죠"

입력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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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총각과 조선족 처녀가 금강산에서 만나 가정을 이룬다. 첫 '금강산 커플'의 주인공은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지배인 이종선(33·현대백화점 H& S 소속)씨와 염은실(22)씨.현대아산은 26일 이씨와 염씨가 내달 1일 수원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8일 중국 요녕성 무순에서 신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식을 치른 상태다.

두 사람은 2000년 5월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뷔페식당을 관리하는 지배인과 종업원으로 처음 만났다. 이들은 처음부터 서로에게 끌렸지만 북한지역이라는 특수성에다 회사 일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가족을 우선하는 조선족 문화의 차이로 적잖은 갈등도 겪었다.

지난해 6월에는 염씨가 일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돌아간 뒤 이별을 선언, 위기를 맞았지만 변함없는 이씨의 애정표시에 염 씨가 마음을 돌렸다. 이들은 이후 금강산과 중국을 연결하는 '전화데이트'로 어렵게 사랑을 키웠다. 이씨는 현재 온정각에 근무하고 있고, 염씨는 결혼준비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이씨는 "집안과 회사에서 둘이 결혼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줬다"며 "앞으로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겠지만 힘들게 결혼한 만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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