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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스탈린 3차대전 계획하다 독살" BBC, 러 역사학자 라진스키 주장 상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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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스탈린 3차대전 계획하다 독살" BBC, 러 역사학자 라진스키 주장 상세 보도

입력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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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을 공포 정치로 이끌었던 요지프 스탈린이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다 이를 반대하는 측근들에 의해 독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당시 74세였던 스탈린의 공식 사인은 뇌출혈로 발표됐지만 일각에서 독살설이 나돌았다. BBC는 스탈린 사망 (1953년 3월5일) 50주기를 앞두고 당시 경호원 증언 등을 토대로 독살설을 주장한 러시아 역사학자 예두아르트 라진스키의 연구를 상세히 보도했다.라진스키는 "스탈린의 선임 경호원이 국가보안위원회(KGB) 국장인 베리아의 명령을 받아 스탈린에게 독물 주사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라진스키에 따르면 1953년 2월28일 밤 스탈린은 측근인 라브렌티 베리아, 니키타 흐루시초프, 니콜라이 불가닌, 게오르기 말렌코프 등과 함께 크렘린궁에서 영화를 본 뒤 모스크바 교외의 별장으로 옮겨 만찬을 즐겼다. 다음 날 새벽 스탈린 측근들이 돌아간 뒤 선임 경호원 흐루스탈레프는 경호원 로자체프에게 '물러가서 쉬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대낮이 돼도 스탈린이 일어나지 않자 걱정하던 로자체프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밤 10시쯤 스탈린 방으로 들어갔다. 로자체프는 "달려가서 '스탈린 동지, 어쩐 일이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침대에 오줌을 싼 채 누워서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로자체프 등 경호원들은 곧장 전날 밤 스탈린과 함께 술을 마신 정치국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들은 꾸물거리며 의료진을 불렀다. 라진스키는 "정치국원들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 달려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진스키는 독살의 배경에 대해 "측근들이 스탈린의 3차 대전 계획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베리아와 흐루시초프 등은 경제 기반이 없는 소련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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