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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시대 열어가겠다" / 盧대통령 취임… "번영·평화 공동체" 구상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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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시대 열어가겠다" / 盧대통령 취임… "번영·평화 공동체" 구상 밝혀

입력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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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5일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란 제목의 취임사를 통해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3대 국정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또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한다"며 4대 국정원리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 변방의 역사를 살아왔지만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았고 21세기 동북아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동북아 번영 공동체, 평화 공동체' 건설 구상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명명하고 대화 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 4대 원칙아래 남북화해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언급, "북한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해야 하며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한·미·일 및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미관계에 대해 "한미동맹을 소중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호혜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숙제"라며 "지역구도를 완화하기 위해 새 정부는 지역탕평 인사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하며,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부터 바뀌어야 하며 나부터 야당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겠다"면서 부정부패 척결도 다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등 5명의 전직대통령, 3부 요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중국의 첸지천(錢其琛) 부총리, 시민 4만8,000여명이 참석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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