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규 정기예금의 20%는 금리가 연 4% 미만이어서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냈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월중 금융기관 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전월에 비해 0.06%포인트 내린 연 4.63%를 기록, 작년 10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 현황을 보면 금리 연 4.0%미만 비중이 전월 17.6%에서 20.8%로 높아진 반면 연 5.0∼6.0% 미만 비중은 26.5%에서 12.9%로 크게 낮아졌다.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4% 미만이라는 것은 지난달 물가상승률(3.8%)과 이자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라는 의미다.
지난달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대출 평균금리도 전월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연 6.51%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연 7.12%에서 7.06%로 떨어졌고 기업 대출금리는 연 6.41%에서 6.35%로 하락했다.
이처럼 대출 평균 금리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연 6.0% 미만의 금리를 부담하는 대출의 비중은 13.1%로 석달전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늘어났고, 연 8.0% 이상을 부담하는 비중도 23.2%로 3%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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