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았다."1990년대 이후 인터넷 열풍에 밀려 몰락의 길을 걸었던 하이텔 · 천리안 · 나우누리 등 PC통신 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신규 사업의 성공으로 오랜 적자를 청산하고 흑자로 돌아서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H(구 한국통신하이텔)가 2년여만에 분기 흑자를 낸데 이어 데이콤MI(구 천리안)와 나우콤도 최근 장기간의 적자행진을 벗어나는 등 경영호조를 보이고 있다.
KTH는 2000년부터 프리챌과 다음 등 인터넷 커뮤니티의 '무료' 공세로 PC통신 유료회원이 급감하면서 연간 1백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전직원의 25%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터넷 분야의 신사업이 성공하면서 4분기에 순익 3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흑자 전환의 일등공신은 인터넷 파일 저장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아이디스크'(IDISK) 서비스. 이 서비스를 맡은 KTH의 정훈 사내기업장은 "최근 메가패스 이용자들의 IDISK 가입이 폭증했다"며 "월 순익이 매달 2배씩 느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나우콤과 데이콤 MI도 올들어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이 크게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콤은 "나우누리 유료 회원이 60만명대를 유지하고 인터넷 복권 등 신사업이 안정되면서 지난달 매출 23억원에 순익이 2억6,000만원으로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데이콤에서 분사한 데이콤MI 관계자도 "분사로 사업 구조조정이 이뤄져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며 "웹 포털 심마니와 천리안을 결합한 '철'(www.chol.com)서비스를 주력으로 흑자기조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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