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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또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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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또 "미끄럼"

입력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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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를 펴는가 싶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시장 전망 악화로 7일여간의 상승세를 접고 25일 또다시 미끄러졌다. 이라크전쟁 위기 증폭 등 전날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준 '외생 변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늘어나면서 최근 반등을 이끌었던 주가 '바닥론'까지 흔들리는 양상이다.이날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세계 반도체 주가를 흔든 진원지는 전날 발표된 미국 데이터퀘스트의 반도체 시장전망.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이 보고서에서 이라크전쟁 우려감으로 올해 PC구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12.1%에서 8.9%로 대폭 낮추고, 추정 매출액도 1,718억달러에서 1,670억달러로 줄였다.

데이터퀘스트는 "반도체시장이 10% 이하의 성장률을 나타낸다는 것은 업계 불황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나온 반도체 가격 추가하락 전망과 이에 따른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의 하락세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다. 다우존스는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관련 제품의 적정 생산을 전제로 연합한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와 대만 모젤비텔릭의 결별로 또다시 반도체 공급초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3월 하순께 가격 하락세가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망의 여파는 당일 시장에 반영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256M DDR D램 가격은 전날 보다 0.3% 낮은 2.95달러까지 하락했다.

반도체 시장 전망과 현물 가격의 하락 속에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결국 전날보다 무려 6.46%나 하락, 28만원대로 밀리며 대세 반등의 기대감을 일단 접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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