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물낚시 시즌 개막/"난 봄 낚으러 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물낚시 시즌 개막/"난 봄 낚으러 간다"

입력
2003.02.26 00:00
0 0

계절의 법칙은 어김이 없다. 남쪽으로부터 얼음이 풀리면서 어깨에 힘주며 풀스윙을 할 수 있는 물낚시 계절이 왔다. 이미 남녘으로부터 대형 어신(魚信)이 솔솔 전해지는 가운데 일부 양어장 낚시터에서는 마릿수로 고기가 올라오고 있다. 초봄 물낚시에서 명심할 대목은 욕심을 버리는 것. 아직 붕어가 기지개를 완전히 켜지 않은데다 겨울 끝의 일기가 불순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아 '붕어웅덩이'에 앉으면 재미를 만끽하겠지만, 대부분 몇 번의 입질에 개시 손맛을 보는 정도에 머문다. '물가에 앉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대를 걷을 때의 마음도 가볍다.초봄의 포인트는 역시 수초지역. 수초지역은 햇볕을 받으면 수온이 빨리 올라가고 먹이가 풍부하다. 물이 맑은 곳은 피해야 한다. 고기가 노닐고 있다면 이미 그 곳의 물은 흐려져 있다. 그러나 수초지역의 낚시는 수초와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까다로운 낚시이다. 엉킨 줄을 풀고, 수초에 떼인 채비를 다시 달면서 하루해를 보내기 일쑤다. 초보자의 경우 긴 대에 줄을 짧게 달아 채비를 포인트 위에서 바로 떨어뜨리는 수초낚시(일명 들어뽕)가 권장된다. 당기고 끄는 손맛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포인트 공략이 쉽고 이동이 용이하다.

초봄에는 주로 동물성 미끼(지렁이)가 좋지만 양식장 출신의 붕어는 떡밥, 어분 등도 잘 먹는다. 처음에는 두 바늘에 지렁이와 떡밥을 각각 단 '짝밥'을 쓰다가 우세한 미끼가 판정되면 과감히 바늘 하나를 잘라버리고 외바늘로 바꾼다. 수초가 많은 곳에서 바늘을 여러 개 달면 월척을 잡더라도 나머지 바늘이 수초에 걸려 끌어내는데 애를 먹는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권 낚시회들이 첫 물낚시터로 꼽는 곳은 아산호, 남양호, 대호 등 서해안 방조제를 낀 인공호의 수로들. 물이 갈수록 탁해지고 있지만 워낙 어자원이 풍부하고 포인트가 많다. 그 외에 올봄 기대되는 물낚시 개시 낚시터를 꼽아본다.

서천 추동지

충남 서천군 마산면 신장리와 추동리에 걸쳐있는 25만여평의 중형급 저수지. 초봄 산란기 붕어터로 유명하다. 겨울 얼음낚시때도 조황이 좋아 꾼들을 끌어 모았다. 이달 초에는 5∼6치 씨알을 주종으로 최다 30여수에 이르는 조과를 보이기도 했다. 주포인트는 상류권으로 송림리와 안당리 사이 수초대에 넓게 분포해 있다. 3칸반대 이상의 긴 낚싯대로 공략하면 깊이 은신해 있는 월척급 씨알을 건져낼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에서 빠져 602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가 29번 국도를 갈아타고 한산모시관을 지나면 왼쪽으로 입구가 나온다. 열차로는 장항선을 타고 서천역에 내려 한산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태안 이곡지

충남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에 위치한 1만6,000평 규모의 아담한 소류지. 저수지 전역에 갈대, 부들, 말풀 등 수초가 풍부해 붕어 서식여건이 좋으며 어종도 가물치 뱀장어까지 다양하다. 미끼는 새우나 떡밥이 쓰이지만 대체로 지렁이가 무난하며 수초대의 여건에 따라 스윙, 수초낚시 등을 할 수 있다. 포인트는 저수지 전역에 형성되는데 특히 평균 수심 1m 내외의 상류권이 유망하다.

서산에서 태안을 경유해 원북면 소재지(603호 지방도로)로 진입한 뒤 학암포 방면의 634호 지방도로를 이용해 고개를 넘으면 저수지가 보인다.

함평 목교지

전남 함평군 손불면 궁산리에 있는 만수면적 10만평의 전형적인 평지형 저수지다. 한겨울에도 여타 수로나 저수지에 비해 안정된 조황을 보여 겨울철 물낚시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면의 50% 가량이 연밭으로 형성돼 있는데 상류 도로 좌우측이 유망 포인트로 꼽힌다. 제방을 보고 정면으로 앉으면 차가운 북풍을 등질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함평IC에서 나와 23번 국도를 타고 약 2㎞ 북상하다가 좌회전, 808번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바로 저수지이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