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나와라."사담 후세인(사진) 이라크 대통령이 24일 미국 언론과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1대 1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후세인은 이날 CBS TV 간판 앵커 댄 래더와 3시간 동안 가진 회견에서 "나는 전 세계 라디오와 TV로 생중계되는 부시 대통령과의 토론(debate)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에서 나와 부시 대통령은 각자의 생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가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 토론은 그에게 기회가 될 것이며 세계도 이라크 문제에 관한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 제의는 미국 국민과 이라크 국민, 세계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 진심 어린 것이며 결코 농담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후세인은 유엔이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알 사무드 2 미사일 문제에 대해 "유엔이 정한 사정거리 한도(150㎞)를 넘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유엔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25일 저녁 CBS를 통해 공개될 이번 인터뷰에서 후세인은 미국과 이라크 국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평가, 제국주의의 위협에 시달려온 중동의 미래,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를 탈출할지 여부 등에 관한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후세인의 TV 토론 제의에 대해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우습고 터무니 없는 제의"라고 일축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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