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졸이며 첫 기사를 송고하던 때가 벌써 38년 전이군요."한국의 2세대 외신기자 가운데 마지막 현역기자인 AP통신 신호철(申昊澈·63) 뉴스 에디터가 28일 정년 퇴임한다. 폴 신(Paul Shin)이란 영어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65년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 UPI를 거쳐 86년부터 AP에서 일했다. 통신사 기자 생활을 하며 남모르는 고충도 컸다. 미 본사와 밤낮이 바뀌는데다가 전세계가 무대라 24시간 긴장하며 지냈다.
그는 "70년대까지는 남북 군사대결, 야당 탄압, 학생 시위가 외신 기사의 대부분을 차지해 한국을 보는 외국의 시선이 부정적이었다"면서 "노무현 정부가 미국과 동등한 관계를 요구하고 미국이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은 국력신장의 결과"라고 말했다. 정년 퇴임 후 프리랜서로 일할 계획인 그는 "한국 언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정확성과 심층성이 부족하다"면서 "새로 입사한 후배에게 가장 먼저 당부하는 말이 국내 기사는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는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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