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겸 작가인 마이클 무어가 24일 반전 분위기에 힘입어 영국의 '올해의 책'상을 받았다.수상작은 지난해 2월 출간된 '멍청한 백인 남자들'로 출판 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무어는 이 책에서 "미국이 신통치 않은 부자 아이(조지 W 부시 대통령)와 나이 먹은 똘마니들에게 잡혀 있다"며 부시 행정부를 통렬히 비판했다.
당초 2001년 말 출판 예정이었으나 9·11 테러 이후 출판사측이 미국인의 정서를 고려해 비판 강도를 낮춰달라고 주문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무어는 출판사의 압력 사실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은 시판 직후 미국과 영국에서 30만 부 이상이 팔려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이 상은 영국 내 서점에 배포된 설문지 인기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주관사인 '출판뉴스'는 "독자들의 강력한 반전 의지가 지지표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어는 25일 "독자들의 지지에 특별한 영광을 느낀다"며 "투표 결과는 영국인들이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미국의 총기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프랑스 세자르상 외국영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BBC의 '올해의 뉴스메이커'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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