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오후 함경남도의 한 기지에서 종류 미상의 지대함 미사일 1발을 동해의 동북부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국방부는 현재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연례적 동계훈련의 일환인지 기존 보유 미사일의 성능 시험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 황영수(黃英秀) 대변인은 이와 관련,"북한은 매년 동계훈련 때마다 지대함 미사일이나 함포사격 훈련을 해 왔다"며 군 당국은 통상적인 훈련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중국에서 제조된 대 함선 미사일 '실크웜'또는 구 소련제인 '샘릿'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지대함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90∼95㎞ 이하의 단거리 미사일이다.
일본 언론은 이날 "북한이 24일 오전 미사일을 발사했다 실패한 후 오후에 다시 발사했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전 일본 해상보안청에 '이 해역은 위험하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주변국에 국제법상의 '사전 조치'를 취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일본언론은 "북한이 이르면 26일 미사일을 재발사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은 이번 사태와 관련, 주변 관련국들의 자제와 냉정을 촉구하면서 사태진화에 나섰다. 쿵취앤(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 관련국들이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 고 강조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문제의 미사일이 지대함 미사일일 경우 '2003년 이후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 동결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북일 평양선언'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정부는 북한이 사전 조치를 취한 점 등을 들어 일본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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