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거 안정환(27·시미즈)은 올 시즌 마수걸이 골로 활짝 나래를 편 반면 차두리(23·빌레펠트)와 설기현(24·안더레흐트) 등 유럽파는 골 침묵에 빠졌다.안정환은 23일 올 시즌 첫 공식 무대인 J리그 FC 도쿄와의 프리시즌 매치(SDT 컵 대회)에서 0―1로 뒤진 후반 13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을 뽑아내며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달 초 오른 무릎을 다친 안정환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여 역시 '월드스타'라는 찬사를 받았다. 안정환은 시미즈가 수세에 몰린 후반 13분 산토스의 센터링을 받아 문전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오른발 강슛, 네트를 갈랐다. 안정환은 5분 뒤 체력 안배차원에서 교체됐고 양팀은 2―2로 비겼다. 안정환은 경기 후 "유럽 진출의 꿈은 당분간 접어두고 J리그 최고 골잡이를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주전의 꿈에 부풀었던 차두리는 24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의 원정경기서 후반 35분 오른쪽 공격수 브링크만과 교체 투입된 뒤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차두리는 빌레펠트가 수비수 7명을 선발 라인업에 포진하는 등 수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교체 멤버로 전락했다. 차두리는 "팀의 전술 변화에 따라 교체투입된 데다 수비에 치중하라는 지시를 받아 골 찬스를 잡기 힘들었다"며 아쉬워했다. 양팀은 득점없이 비겼다.
설기현도 이날 벨기에 주필러리그 무크롱 전에서 후반 32분 교체투입 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23일 로케렌 전 이후 처음 선발에서 제외된 설기현은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의 늪에 빠졌다. 안더레흐트는 음보 음펜자에게 헤딩골을 내줘 0―1로 졌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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