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0시를 기해 제16대 대통령이 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24일 대통령직 인수위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서울 명륜동 자택에서 내각 인선 구상에 몰두했다.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주치의로 내정된 서울대 병원 송인성(宋仁誠·57) 교수에게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노 당선자는 이어 이발 등 몸 단장을 하고 취임사 원고를 검토하며 시간을 보냈다.
노 당선자는 오후에는 간단한 휴식을 취한 뒤 25일 취임식에 참석하는 각국 사절과의 외교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25일 대통령으로서 첫 정상외교 상대가 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회담 구상에도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권 여사와 함께 청와대로 가져 갈 짐을 꾸리기도 했다. 명륜동 자택은 새 입주자가 들어오는 내달 10일께까지 노 당선자의 장모와 처형, 아들 건호씨 부부가 마무리 정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호씨는 이후 시내에 마련한 20평대 전세 아파트로 분가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는 저녁에 건호씨와 딸 정연씨 부부, 김해에서 올라온 형님 가족, 처가 친척들을 자택으로 초대해 만찬을 함께 했다.
노 당선자는 취임식 당일엔 오전 10시 자택에서 주민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는 간단한 환송행사를 가진 뒤 대통령 전용1호 캐딜락을 이용,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취임식장으로 향한다. 이어 청와대로 첫 출근,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노 대통령은 12시25분께 청와대에 도착, 첫 공식 업무로 고 건(高 建) 총리 내정자의 국회 임명 동의안 제출을 재가할 예정이다.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첫 권한 행사이자 대통령 자격으로 공식 문서에 처음으로 '노무현' 을 서명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곧바로 행정부 인사권자로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보좌관 등에게 임명장을 준다. 그는 오후 1시30분부터 고이즈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대외 국가 원수로서의 외교 업무에도 시동을 건다.
이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비롯한 중국 및 러시아 취임 축하 사절단 접견이 계속되고 오후 7시에는 취임식 외빈을 위한 만찬 행사에 참석한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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