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4일 의외로 쉽게 현 지도부의 자리 보전을 결정했다. 전날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전격 사퇴에 따라 현 최고위원단의 동반 사퇴를 놓고 한바탕 논란이 빚어지리라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그러나 상황이 완전히 정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주류측이 25일의 총리 인준 동의안, 특검법 처리 등 현안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기로 결정한 데 따른 '휴전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주류는 여전히 현 최고위원단이 27일 당무회의 전에 모두 사퇴해 개혁안이 별 무리없이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구주류 최고위원들은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26, 27일이 지도부 인적 쇄신의 최대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고, 조정이 쉽게 되지 않으면 현 지도부의 생명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조용하게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정대철(鄭大哲) 신임 대표가 "특검법안 및 총리 인준안 등 현안을 처리한 뒤 최고위원 사퇴 문제는 재론하자"고 논의 유보를 주도해 가능했다. 이러자 이용희(李龍熙) 이협(李協) 최고위원이 잇따라서 나서 논의 유보에 동조했다. 반면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어떤 일이든 명분과 원칙에 따라야 하며 혼자라도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