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는 뛰고, 토종은 후퇴하고…'주식시장의 장기침체 속에서도 외국계 증권사는 짭짤한 수익을 올린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3월 결산 증권회사의 지난해 3분기(4∼12월)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 43곳은 지난해 1,6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순이익 8,537억원)에 비해 실적이 1조164억원이나 후퇴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특히 상품 유가증권 부문에서 매매순손익 2,219억원, 평가순손익 4,303억원을 각각 기록, 자기매매(상품유가증권 운용 및 파생상품거래) 실적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증권 취급수수료도 8,42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4억원)보다 2,461억원(22.6%)이나 줄어들었고, 증시침체에 따른 증시안정기금 평가손실도 1,135억원에 달해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회사별로는 종합증권사 중 SK(-894억원) 한화(-289억원) 신흥증권(-184억원) 등의 적자폭이 컸고, 전환증권사는 한투(-1,415억원) 대투(-1,156억원) 현투(-1,098억원) 등 5개사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증권회사 국내지점은 같은 기간 1,9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침체장 속에서도 전년 동기(1,850억원)보다 오히려 55억원(3.0%)의 이익을 더 냈다. 외국 증권사는 특히 전년 동기보다 512억원(15.3%) 늘어난 3,852억원의 위탁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등 위탁매매시장에서 약진을 보였으며 파생상품 거래수지도 크게 호전됐다. 회사별로는 모건스탠리(502억원), 골드만삭스(375억원), UBS워버그(338억원) 등 14개사가 흑자를 냈고 리먼브러더스(-71억원), 에스지(-43억원), 다이와(-1억원) 등 3곳은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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