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학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립고교재단이 교감을 직위 해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24일 서울 K고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학교 교감은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에 재학생이 2명밖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사관리의 책임을 지고 17일 재단측으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그간 이 학교에서는 매년 10명 정도가 서울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사들은 "교원의 자존심을 짓밟는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사들은 23일 교사 일동 명의로 작성한 '교감인사의 부당성에 항의하며'라는 탄원서를 통해 "단지 대학진학실적을 이유로 인사조치를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원인과 과정을 무시하고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이런 식의 인사는 교사들의 의욕과 열의를 짓밟는 것으로,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재직 교사의 절반 가량이 탄원서에 서명한 상태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4년 전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때 교사들은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들어 대부분 반대했었고 올해는 공학 전환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해라 입시실적이 저조하리라고 예견됐다"며 "교감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학생들을 돌봤는데도 이런 일을 당했다"고 분개했다.
/양은경기자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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