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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속 혈액" 보관기술 실용화 주역/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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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속 혈액" 보관기술 실용화 주역/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

입력
200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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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산을 앞둔 예비 주부들 사이에 '제대혈(臍帶血)'이 화제다. 신생아 탯줄 속의 혈액을 뜻하는 제대혈에는 백혈병, 소아암 등 난치병에 효과가 높은 '줄기세포'가 많아 일단 냉동 보관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치료약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생아 10명당 한 명 꼴로 이루어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이 제대혈 보관 기술을 국내 최초로 실용화한 사람중 하나가 바로 생명공학 벤처기업 '메디포스트'의 양윤선(38·사진) 대표이사다.

양 대표는 이식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6년 이상 임상에서 활동한 전문의 출신이다. 그것도 서울대 의대 수석졸업, 임상병리학 전문의 자격시험 수석 합격, 국내 최고의 세포치료제 전문가라는 화려한 경력과 명성을 자랑한다. 도대체 남부러울 것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그가 벤처 경영의 험한 길로 들어선 이유는 뭘까.

양 대표는 "제대혈 이식을 통해서 새 생명을 찾는 환자를 볼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혜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오랜 연구로 축적한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 치료에 활용하고 싶었지만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의사'라는 신분으로는 쉽지 않았다는 것.

안정된 전문의의 길과 벤처 기업이라는 위험한 도전 사이에서 갈등하던 끝에 그의 생각을 지지해 준 5명의 동료의사들이 의기투합했고, 이를 계기로 2000년 6월 메디포스트를 설립했다.

양 대표는 "최근 높아진 관심에도 불구하고 제대혈 보관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무척 부족하다"고 말한다. 제대혈 보관은 '혈액을 추출해 냉동하는' 단순작업이 아니라는 것.

그는 "제대혈은 영하 196도의 질소탱크에 보존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해동해 쓰는데 이때 줄기세포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고도의 생명공학 기술과 첨단 시설이 필요하다"며 경험과 기반을 갖춘 전문 업체 선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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