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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내수부양" 설레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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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내수부양" 설레는 증시

입력
200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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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에 맞춰 향후 수출·산업생산·투자 등의 부진을 보완할 내수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주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근 열린 '경제동향 점검 관리팀' 1차 회의를 통해 상반기 경기회복 유지의 축으로 설정했던 수출의 둔화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한 데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발언(21일)이 이어지자 상반기 이전의 제한적인 내수부양책을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24일 시장에서는 대표적 내수주인 건설과 은행주가 4∼5%나 오르는 등 내수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거시지표 악화 예상

이라크전쟁이나 북핵 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지난해말 이래 국내외 거시경제에 반영됐으며, 그 부정적 영향이 앞으로 구체적 지표를 통해 확인되면서 내수 부양정책을 이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이번주 발표되는 산업생산 지표는 아직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수출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증가율은 전달(9.5%)의 절반 수준인 4.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월 수출 역시 증가율 자체는 26% 내외로 전달과 비슷하겠지만, 원유 수입액 증가로 수입 역시 33% 내외 급증하면서 대외 부문의 불안이 가시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표의 악화 시점을 감안, 정부의 내수 부양정책이 2분기 중반쯤 가시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본격적 부양책의 전제 지표로 수출이 한자릿수로 가라앉는 시점이 4∼5월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내수 부양의 정책적 효과에 대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이라크전쟁 발발 여부가 4∼5월 이전에 일단락되고,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및 경상수지 악화 역시 4∼5월 중엔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점도 감안됐다.

낙폭과대 우량 내수주 관심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내수 부양기에 대비해 지금을 낙폭 과대 우량 내수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지난해 연중 내내 소비 관련 억제책이 이어지면서 관련주가 지수 대비 초과 하락했다"며 "관련주에 대한 저점매수를 검토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관련 업종별 주가 수준은 지난해 고점 대비 은행이 35.1%, 유통이 35.3%, 음식료 35.3%, 의류 33.6%, 카드 56.7%, 홈쇼핑 47.2%가 각각 하락한 상태이다. 임 연구원은 향후 소비 관련 여건 변화 및 낙폭, 실적 등을 감안해 LG카드 등 15개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현대증권 임병전 연구원 역시 향후 소비 부양 관련 업종으로 자동차, 섬유의복, 서비스, 유통, 전기전자 업종 등을 꼽고, 최근 외국인이나 기관매수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임 연구원의 추천 목록에는 현대차와 쌍용차, LG전자와 LG홈쇼핑,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포함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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