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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소각 물량짐 벗자 두산 주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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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소각 물량짐 벗자 두산 주가 "훨훨"

입력
200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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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24일 논란을 빚은 대주주들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전량 무상 소각키로 하자 그동안 물량 부담에 눌려있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재벌 대주주들이 시장과 소액주주들의 압력에 굴복해 BW를 취소한 것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이날 주식시장에서 두산은 BW 소각 소식에 힘입어 상한가로 치솟았다. 계열사인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등도 4%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BW 포기는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사법당국의 강도높은 수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참여연대가 "두산의 BW 발행경위나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사채를 누가 인수한 것인지에 관한 의혹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지배구조 및 이사회 구성 문제, BW 발행을 결의한 이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주주가 시장의 힘에 못 이겨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주가 부양 등을 위해 BW 행사를 포기한 것은 CJ그룹도 마찬가지.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4월 저가 매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코스닥 등록기업 CJ엔터테인먼트의 BW 600만2,000주(약 60억원)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전량 소각했다.

당시 이 회장은 액면가(1,000원)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BW 보유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2월 주식 상장 이후 헐값매입 논란에 휩싸였다.

보호 예수기간이 끝나는 2004년 2월 이후 신주인수권리를 행사할 경우 당시 주가(최고 3만1,950원)를 감안한다면 약1,800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만5,85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 회장의 BW소각 발표 이후 20%나 치솟았다.

CJ 관계자는 "대주주가 보유한 신주인수권에 대한 물량부담으로 CJ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대주주가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같은 BW 소각 기업과 대주주들로선 '뼈를 깎는' 결정이지만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앞으로 시장에 나올 물량이 그만큼 없어지는 것인 만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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