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시간) 끝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 갤러리의 갈채는 연장 승부를 펼쳤던 신예 찰스 하웰3세(23·미국)와 마이크 위어(33·캐나다)에 멈추지만은 않았다.아버지뻘인 닉 프라이스(46·짐바브웨)와 프레드 펑크(47·미국)가 공동 3위의 성적으로 홀아웃하자 갤러리는 아낌없는 박수로 이들의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리더보더에는 프레드 커플스(44·미국), 댄 포스먼(45·미국) 등 6명의 40대 골퍼들이 공동 10위권 안에 줄줄이 포진하고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입증 '노장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도전할 뿐이다.' 스포츠 노장들의 기세가 무섭다. 골프는 물론 아이스하키 농구 등 강인한 체력과 몸싸움이 요구되는 종목에서도 노장들은 스포츠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점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올 시즌 프로골프에서 노장군단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제이 하스(48·미국)는 밥호프클래식에서, 닉 팔도(46·영국)는 하이네켄 클래식에서 아깝게 우승컵을 놓치는 등 매대회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자프로골프에서는 로라 데이비스(40·영국)가 23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개막전인 ANZ여자마스터스에서 역전 우승을 따냈다.
지난달 테니스 호주오픈 혼합복식에서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령으로 우승컵을 따냈던 '철녀' 나브라틸로바(46·미국)는 23일 두바이오픈 혼합복식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현역 최고령인 앤드리 애거시(33·미국)도 시즌 3승을 거두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40대 농구 NFL NHL '점령' 농구의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 뿐 아니라 43살의 대럴 그린(워싱턴 레드스킨스)은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이다. 부상과 체력한계로 평균 선수 수명이 3.3년에 불과한 NFL에서 그는 20년째 헤드 기어를 쓰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제시 오로스코(46)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40)이 관록의 피칭으로 47살에 은퇴한 놀란 라이언의 장수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최고령 선수는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이고르 라리오노프(42). 그는 지난해 11골, 32어시스트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노장들의 투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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