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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 추모의 종소리에 하늘도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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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 추모의 종소리에 하늘도 눈물만…

입력
200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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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없는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한 삶을 누리소서."대구지하철 참사 엿새째인 23일 달구벌은 일순간 깊은 정적에 휩싸였다. 오전 10시 대구 시내 전역에 애도 사이렌이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걸음을 멈춘 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렸다. 하늘도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듯 잿빛구름을 드리운 채 눈물같은 비를 흩뿌렸다. 국채보상운동공원의 달구벌대종은 슬픈 울음소리를 토해냈고, 차량들도 일제히 경적을 울려 추모행사에 동참했다. 대구 인근의 사찰과, 성당, 교회 등에서도 모두 추모의 종을 울렸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대구시민회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전국 각지에서 줄을 이었다. 경주에서 올라왔다는 박영수(41)씨는 "화염속에서 고통받았을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뿐"이라며 "아이들에게 참사현장을 꼭 보여주려고 찾았다"고 말했다. 지하철참사 이후 첫 주말이었던 22일과 23일 이틀동안 2만여명의 조문객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날이 저물자 대구는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달래기 위한 진혼곡과 촛불물결로 온통 뒤덮였다. 대구지하철참사 시민사회단체위원회와 시민 1,000여명은 오후 6시 중앙로역 앞에 모여 대규모 촛불시위를 가졌으며 거리문화시민연대 등 지역사회 예술인 100여명은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진혼곡을 연주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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