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연세대 고려대 등 2개 대학과 연계, 별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있다. 이는 1997년부터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대학별 본고사를 사실상 부활하겠다는 것을 의미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서울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수능의 변별력 저하로 신입생들의 학력저하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 "이르면 2005학년도 입시부터 연세대 고려대 등 2개대와 연합해 별도의 수능시험을 통해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측은 3개대가 함께 수능 문제 출제기관을 만들고, 이들 대학 지원자에 한해 별도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연·고대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서울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연·고대측은 "우수 학생들을 싹쓸이 하겠다는 의도",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현행 고등교육법은 논술이외의 대학별 별도 신입생 선발시험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3개대 별도 수능시험안은 입시제도를 뿌리째 뒤흔들겠다는 무책임한 구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앞서 서울대는 2000년과 2001년 두차례 2005학년도 입시부터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 등 2가지 수능시험 실시안을 교육부에 제출했었으나 거부당한 바 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