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대북송금이 집중된 2000년 한해 동안 주력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2조4,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우발적인 손실(특별손실) 명목으로 한꺼번에 비용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북송금액 5억달러중 3억달러의 송금루트로 지목되고 있어, 이 같은 회계처리가 대북 뒷거래의 은폐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본지가 입수한 현대건설의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00년 회계연도 중 무려 2조4,395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결산처리했다.특별손실이란 경상적 영업활동 이외의 우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손실로, 이 회사는 1999년도에는 특별손실이 999억원에 불과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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