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중 40% 정도가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인 고 건(高 建) 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조사됐다.본보가 22, 23일 이틀간 한나라당 소속 의원 151명 가운데 91명을 대상으로 총리 인준안 처리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2.9%인 39명은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이 실시되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반대의사를 표명한 의원은 17명(18.7%)이고, 나머지 35명(38.5%)은 24일 의원총회와 지역구 여론 등을 수렴해 판단하겠다면서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찬성 입장인 의원들 중에는 과거 고 후보자와 정·관계에서 인연을 맺었던 중진들이 많았고, 지역별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청문회를 통해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도 "처음부터 발목을 잡는 것은 부담스럽다" "반대할 정도로 흠이 있는 것은 아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현재 유보 입장을 밝힌 의원 중 절반 정도도 자유투표가 이뤄질 경우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국민 속으로' 등 개혁 성향의 의원들은 당론과 무관하게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주로 "청문회를 통해 도덕성 측면과 책임총리의 자질에서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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