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정복을 위한 한국인 빅리거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사진)와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희섭(24·시카고 컵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 3인방이 이번 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캑터스(선인장)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다.지난해 텍사스로 이적한 뒤 최악의 부진을 보인 박찬호는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코리안특급에 걸맞는 강속구 위력을 회복했는지 여부가 관건. 시선은 그의 왼발에 모아지고 있다. 상체를 끌고 나와 공을 힘차게 뿌리기 위해서는 왼발이 디딤돌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박찬호는 지난해 엉덩이 통증으로 왼발에 체중을 싣지 못해 150㎞대의 강속구 대신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다 뭇매를 맞았다. 3월3일 밀워키전에서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가 얼마나 힘차게 왼발을 내딛을 지 지켜볼 일이다.
김병현은 새로운 도전에 맞서 있다. 3월5일로 예정된 김병현의 선발 출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잠수함 투수의 선발 전환 성공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마무리 때와는 달리 5이닝 이상을 던질 때까지 공끝이 얼마나 살아있느냐와 2∼3번 이상 타석에 들어서 구질에 익숙해진 타자를 어떻게 요리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열쇠다.
'빅맨' 최희섭에게 이번 시범경기는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시험무대다. 노장 에릭 캐로스(37)와의 1루수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기 위해서는 선구안과 약점인 바깥쪽 공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편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그레이프푸르트(자몽)리그에서도 김선우(26·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메이저리그 드림을 향해 출격 대기중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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