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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보존적치료만 고집땐 병 키워" - "수술이 만능 아니다" 기고 반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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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보존적치료만 고집땐 병 키워" - "수술이 만능 아니다" 기고 반론문

입력
200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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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우리들병원에서 '내시경 레이저 병용 디스크 치료' 시술을 받은 것을 계기로 서울 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가 본보 2월10일자에 '허리디스크, 수술이 만능 아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이 반론문을 보내왔습니다. /편집자주

이춘성 교수는 기고문에서 허리디스크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우선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허리 디스크뿐만 아니라 어떠한 질병도 약물·수술보다는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이는 선택의 문제 이전에 의료인의 철학이다.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고 반드시 수술을 할 필요가 없으며, 첨단 수술법도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 역시 옳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 글에서 검증된 현대첨단의술을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잘못 지적하고 있다. 내시경 레이저 치료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 치료법은 이 교수의 말처럼 몇몇 의사들이 선호하는 치료법 중의 하나로 폄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내시경레이저치료법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임상을 통한 객관적인 검증을 마쳤다. 여기에다 상당수 선진국에서는 우리들병원이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이 치료법을 대학교재에까지 소개하고 있다.

국제학회를 통해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검증받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1993년 미국척추신경외과학회를 시작으로 유럽척추학회·미국신경외과학회 등을 통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논문을 발표, 검증을 받았다. 미국신경외과학회(AANS)는 오는 4월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학회에 본인을 초청연사로 선정, 전문의를 대상으로 수술법에 대한 강연을 요청했다. 몇 년 전부터 영국·미국·일본·독일 등 유수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내한해 치료법을 전수받고 있고, 영국왕립의사협회 등에서는 우리들병원을 국제센터로 지정, 전문의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보존적 치료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검증된 치료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보존적 치료를 고집하다가는 자칫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환자의 상태가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대학병원은 진료시스템 운영뿐만 아니라 연구와 임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곳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개인병원보다 더 신뢰감을 갖는다. 그러나 개인병원에서 개발한 치료법이지만 세계 유수 병원과 국제학회, 대학병원 등에서 가치를 높이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사가 선호하는 방법',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수술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 더구나 이 교수는 이 시술을 참관하거나 수술에 참여한 적도 없다.

레이저 치료법이라고 다 같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다. 알고서도 취하지 않는 것과 몰라서 취할 수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이를 혼돈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간다.

/이상호·우리들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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