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는 역시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초롱이 이영표(26·PSV아인트호벤)가 네덜란드 진출 이후 두번째 경기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우뚝섰다. 이영표는 23일(한국시간) 네덜란드리그 NAC브레다와의 홈 경기에서 왼쪽 사이드백으로 선발 출장, 완숙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1―0 승리에 공헌했다. 박지성(22)은 아인트호벤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무릎부상의 후유증으로 몸 컨디션이 70% 정도에 그쳐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인트호벤은 전반 9분 헤셀링크의 선제 결승골을 지켜내며 5연승, 승점 54(17승3무1패)로 1위를 유지했다.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활력이 됐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평가처럼 이영표는 포백라인의 왼쪽 사이드백을 맡아 탄탄한 수비와 함께 감각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42분에는 왼쪽 날개 로벤과 공을 주고 받은 뒤 낮고 빠른 센터링을 올렸으나 헤셀링크의 발을 스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표의 진가는 브레다가 거세게 몰아붙인 후반 더욱 빛났다. 이영표는 후반 5분 상대 공격수 봅슨에게 단독 찬스를 내준 상황에서 왼발로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19분에는 문전에서 엥겔라와 볼다툼 끝에 볼을 걷어내는 등 실점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영표는 그러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 또는 센터링이 다소 부정확하고 오버래핑 때 볼처리가 늦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영표는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상대수비에 걸리는 등 부족함을 느낀다"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동료들과 호흡이 맞고 잔디에도 적응하게 되는 만큼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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