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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경영권분쟁에 새우등 신세 "아래아 한글"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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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경영권분쟁에 새우등 신세 "아래아 한글" 존폐 기로

입력
200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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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사회가 김근 전사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촉발된 한글과컴퓨터의 경영권 분쟁이 법정 분쟁 등으로 확대되면서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한글)'에 대한 이사진의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 소프트웨어인 '한글' 존폐 문제가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한컴의 개발진은 최근 성명을 내고, 류한웅 신임 사장과 배순훈 신임이사를 비롯한 현 경영진들이 꿒글 사업을 포기할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컴개발진은 이와 관련, 류 사장이 과거에 꿒글의 사업성이 없다는 컨설팅 결과를 낸 적 있다고 주장했다. 배 이사도 1998년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시장 논리를 내세우며 MS의 한컴 인수를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류 신임사장은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꿒글 사업을 포기할 계획이 없다"며 "오히려 PDA 등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글 사업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프트업체 B사 관계자는 "꿒글의 판매가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에 현저히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이사진이 글 사업 유지를 원하는 김 전 사장을 해임했다는 루머가 업계 내에 널리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임 이사진은 '애국심'과 '국민기업으로서의 책임감'보다는 한컴의 경영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컴은 98년 MS의 한컴 인수에 맞서 꿒글 살리기에 나선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로 되살아났으나, 후속 버전인 '한글 워디안'과 '한글2002'가 낮은 호환성 등을 이유로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한글 커뮤니티'(www.hwpclub.com)에는 워디안이나 2002 버전에서 만든 문서를 한글97에서 불러들일 수 없다며 불평하는 소비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MS 워드는 호환성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져 가장 최신 버전인 워드XP에서 작성한 문서를 워드97에서도 불러들일 수 있다.

한컴은 신제품 판매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2001년보다 31.6% 감소한 225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33억원으로 전년도의 416억원에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이는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분법 평가 손실, 무형자산 감액 손실금액 등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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