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27일부터 도서 정가제를 시행한다고 해 걱정이 태산 같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이윤이 많이 생기겠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인터넷 서점보다 10%나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느끼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민 대부분이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누가 서점까지 와서 책을 사려 하겠는가. 정책을 입안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려는지 묻고 싶다. 도서 구입자 대부분은 바빠지는 일상생활 때문에 여러 날 읽을 책을 한꺼번에 사는 추세다. 또 할인되는 곳에서 책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그렇지 않아도 일반서점은 대형 마트의 서적코너보다 책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고 그냥 나가버리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도서 정가제 때문에 일반서점들이 고객을 놓치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반 서점에 대해서도 인터넷 서점처럼 할인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해 주었으면 한다./박성로·서울 관악구 봉천8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