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신문이 20일 이라크전쟁 반대를 주도하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 '벌레(worm)'란 표현을 쓰며 비하했다.이라크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프랑스의 언론들이 비난전을 벌인데 이어 영국과 프랑스까지 언론 대리전에 가세하는 등 전세계의 '튀는' 언론들간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신문 '선(sun)'의 프랑스판은 이날 1면에 '시라크는 벌레'라는 표제 아래 사설과 함께 시라크 대통령의 얼굴과 커다란 벌레 몸통을 합성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사설 등을 통해 "당신들의 대통령이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조롱하며,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영국 연합군이 프랑스 해방을 위해 희생한 것을 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1968년 인수한 '선'지는 매일 350만부가 팔리는 대중지로 이라크전을 독려하는 논조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프랑스 등 세계의 일부 언론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전 강행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미국의 푸들 강아지'라고 놀린 적이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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