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종에 대해 근원적인 혐오감을 가진 쉬어 칸의 공격을 물리친 모글리. 정글을 떠나 인간세상으로 온 모글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월트 디즈니가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정글북' 이 36년 만에 속편 '정글북 2(사진)'를 내놓았다. 정글을 떠난 모글리는 세상에 적응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고, 곰 아빠 발루 역시 모글리를 잊지 못한다. 모글리에게 패한 후 정글의 놀림감이 된 쉬어 칸이 모글리에게 복수할 방법을 궁리하며 이야기는 흥미진진해 진다.
몸이 절로 들썩거리는 경쾌한 삽입곡 '정글 리듬'은 잊혀졌던 '정글북'의 매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여자 친구 샨티와 동생 란잔 같은 인간 캐릭터나 굶주린 보아뱀 카아, 수다쟁이 독수리 럭키 등 조연급 캐릭터들이 만드는 코믹하고 정겨운 분위기는 전편의 매력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매력적일 듯.
어린 아이치고는 발음이 너무나 똑 떨어지는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모글리, 마음씨 좋은 아저씨 같은 존 굿 맨이 발루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TV시리즈 '곰돌이 푸'의 작가가 시나리오를 써 동물 캐릭터가 감칠 맛난다. 감독은 스티브 트렌버스. 14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 1,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 '정글북'의 상품성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1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전체 관람가.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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