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7년 2월22일 독일 물리학자 하인리히 루돌프 헤르츠가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894년 몰(沒). 헤르츠는 37세로 요절했지만, 짧은 생애 동안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 양쪽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남겼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영국인 선배 물리학자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1831∼1879)이 맥스웰방정식(전자기방정식)을 통해 부분적으로 입증한 전자기파의 존재를 완전히 입증하고 그 성격을 밝힌 것이다.물리학사에서 '헤르츠의 실험'이라고 불리는 1888년의 실험을 통해서 헤르츠는 전자기파가 빛이나 열복사(熱輻射)처럼 직진성·편향성·반사·굴절 따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헤르츠의 실험은 라디오 통신 기술의 기초를 세웠다. 오늘날 우리가 진동수의 단위로 그의 이름을 빌려 쓰고 있는 것은 이 실험 때문이다. Hz로 표기하는 진동수 단위 헤르츠는 음파나 전자기파 같은 주기적 현상에서 같은 위상이 1초 동안에 몇 차례나 돌아오는가를 보이는 수다. 1초간 n회의 진동을 보일 때 nHz로 표기한다. 그러니까 Hz는 사이클/초와 같다. 헤르츠는 또 작고하기 직전, 힘이나 에너지 따위의 개념을 지워버리고 오로지 질량과 시공(時空)에 기대어 역학을 건설하려는 구상을 내비친 바 있다. 전통적 역학에 대한 이 대안적 역학을 '헤르츠의 역학'이라고 한다.
하인리히 루돌프 헤르츠의 조카인 구스타프 루드비히 헤르츠(1887∼1975)도 물리학자였다. 역시 함부르크 출신인 조카 헤르츠는 베를린대학의 동료 물리학자 제임스 프랑크(1882∼1964)와 함께 1913년에 실시한 전자(電子)충돌 실험을 통해서 원자구조론의 진보에 이바지했다. '프랑크-헤르츠의 실험'으로 불리는 이 업적으로 두 사람은 1925년 노벨물리학상을 함께 받았다.
고 종 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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