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패닉 세계 /존 H 엘리엇 편집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50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히스패닉권 종합 안내서. 스페인과 유럽, 미국의 저명학자 10여명이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문화 사회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서고트 왕국이 무어인에 의해 공략 당한 시기부터 이베리아반도 통일과 무적함대로 상징되는 대 제국건설, 아메리카 대륙개척 등 히스패닉의 웅대한 역사를 먼저 소개했다. 그리고 남·북 아메리카에 폭 넓게 자리잡고 있는 히스패닉 사회의 특징과 종교 미술 문학 등 예술세계도 다양한 도판 그림 사진을 곁들여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저자들은 다양성과 통일성의 조화, 이를 통한 창조력을 히스패닉 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꼽았다. 새물결출판사 2만6,000원.
■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최병권 등 엮음
프랑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철학시험 문제와 모범 답안을 소개한 책.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무의식에 대한 과학은 가능한가, 노동은 욕구 충족의 수단에 불과한가 등 10년간 출제한 문제 중 64개를 뽑아 인간 인문학 예술 과학 정치 윤리의 6개 카테고리로 묶었다. 논술의 기초는 토론 문화이고, 토론에는 지적인 체계와 광범위한 교양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바칼로레아 철학시험 문제는 프랑스 온 국민의 관심사이며, 시험이 끝나는 날 저녁에는 다양한 토론회가 펼쳐질 정도로 프랑스 지식인들에게 '생각하는 날'이라고 한다. 휴머니스트 1만2,000원.
■ 신화를 만드는 브랜드, 브랜드를 만드는 신화 /살 란다조 지음
현대인의 의식세계를 지배하는 광고의 메커니즘을 고대신화와 비교해 설명한다. 오늘날 광고는 고대사회에서 수행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기능을 하며, 구성의 기본원칙도 같다.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지각적 실체다. 광고는 소비자의 뇌리에 지각적 실체를 창조함으로써 브랜드를 지속시키며, 나아가 현대사회의 문화적 신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광고전문가들은 이 책에서 광고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광고에 의해 어떻게 기만 당하는지, 얼마 만큼이나 허상의 세계에서 헤매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북스 1만8,000원.
■ 세상을 뒤바꾼 열정 /자넷 도트 지음
최초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를 펼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의 생애를 다룬 전기물. 페미니즘의 성서로 일컬어지는 '여성의 권리 옹호'와 '여성 교육에 관한 고찰'등을 통해 여권을 외친 그녀의 혁명적인 삶을 그녀가 남긴 편지들을 통해 정리했다. 폭군 같은 아버지와 노예처럼 복종하는 어머니 등 고통스런 가족관계에서 탈출해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시작한 울스턴크래프트는 프랑스혁명에 반대한 에드먼드 버크를 반박하는 '인간의 권리 옹호' 로 문필가의 길을 걷는다. 사생아 출산, 자살 시도, 두 명의 연인 등 굴곡 많은 그녀의 삶은 당시의 인습에 비춰보면 물의를 일으킬 만한 것들이었지만 그녀 자신의 관점에서는 언제나 도덕적이었다. 한길사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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