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었던 '탱크 샷'에도 봄기운이 도는 걸까.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디스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7,1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첫날 리더보더 상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치면서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선두인 프레드 펑크(미국)와는 5타차.
새로운 캐디 폴 푸스코와의 첫 라운딩 호흡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드라이버 샷(페어웨이 안착률 57.1%)이 조금씩 흔들리기는 했지만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출전 선수 중 2위권에 해당하는 높은 그린 적중률(66.7%)이 돋보였다. 아이언 샷 감각 회복과 함께 거리 측정에 따른 클럽 선택에서도 실수를 줄였다는 증거다.
최경주는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 정확한 조언을 준 덕택에 확신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어 복귀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드라이버 샷 중 절반이 러프로 들어간 데다 홀당 평균 퍼팅수가 1.933타에 이를 만큼 퍼팅 난조를 보이면서 버디 3, 보기 4개에 1오버파로 공동 24위로 밀려났다.
투어 통산 5승을 올렸으나 1998년 이후 5년 동안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펑크는 퍼팅 호조에 힘입어 8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에 그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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