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희생자는 모두 얼마나 될까.수사본부가 20일 "전동차 1080호 내 미확인 시신이 79구"라고 발표하자 유가족 대책위가 강력 반발, 실종자 규모가 큰 논란거리로 부각됐다. "대형사고마다 허위 신고자수가 속출했다"는 수사본부측과 "사건축소 의도가 있다"는 유가족측이 사망인정과 보상과정에서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 실종자수 미스터리가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21일까지 사고대책본부로 집계된 실종 신고자수는 총 380여명. 이는 1080호 내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79구와 신원미확인 시신 6구 등을 합한 85명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실종자유가족 대책위가 주장하는 실종자수는 최소 200명 이상이다. 지하철공사가 폐쇄회로 TV와 사고시간대의 평균탑승객을 근거로 추정한 사고 당시 탑승객이 41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사상자수 190명(사망 54명, 부상 146명)을 제외하면 실종사수는 220명 이라는 것. 사고 현장을 무사히 탈출한 승객을 제외하더라도 실종자수는 200명 안팎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합동감식반 관계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70∼80여구부터 부검낭에 넣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시신이 고열에 장시간 방치된 점을 감안하면 완전히 타버려 시신이 사라져버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도 시신증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북대 법의학팀은 시신이 고온에서 어느 정도나 증발하는지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시신증발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실종자 수를 알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곤혹스러워 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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