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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사진속 5명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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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사진속 5명은 살아있다

입력
200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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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직전 자욱한 연기 속에서 얼굴을 감싸 안은 채 영문 몰라 하던 사진 속 승객들은 대부분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강사 류호정씨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속 주인공인 김주연(23·여·경산대졸) 안승민(34·회사원) 김소영(29·여·학원강사) 이현경(21·여·대학 휴학중) 안세훈(20·취업준비생)씨 등 5명은 현재 영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 속 오른쪽 갈색모자에 청바지 차림으로 앉아있던 안세훈 씨는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손이 떨린다"며 참사 당시를 떠올리는 것 조차 두려워했다. 그 옆에 앉은 김소영씨도 "아직 사고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몸서리쳤다. 오른쪽 의자 앞에 녹색파일을 들고 서있던 이현경씨는 "검은 연기가 들어와 3∼4분 동안 불안해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던 순간"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사진 속 왼쪽 좌석에 앉아 손으로 입을 막고 있던 김주연씨는 "어차피 바로 나가도 불속이란 생각에 가만히 있었다"며 "문이 열렸을 때 서로 손을 잡고 일렬로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 오른쪽 등을 숙인채 앉아있던 안승민씨는 "자주 역사를 이용해 지리는 잘 알았지만 연기가 자욱해 감각으로 탈출했다"며 "뒤에서 어떤 여자가 옷자락을 잡고 따라온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를 빠져 나와 같은 구급차를 타고 한 병원으로 오게 된 이들은 "퇴원해서도 계속 연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김주연씨 왼쪽에 앉아 두 손을 모아 입을 막고 있던 중년남자의 생사를 몰라 안타깝다고 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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