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처럼 왜소한 사람도 거기에 가면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을 거야."왜소증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 미국에 입양됐던 왜소증 여자 어린이가 대학생으로 장성해 15년 만에 모국을 방문했다.
20일 미국인 양어머니 메리 베스 엘리(57)씨와 한국을 찾은 케이티 엘리(23·한국명 신경희)씨는 왜소한 아버지와 보통의 키를 가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8살 되던 1988년 어머니가 가출한 뒤 가족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경희는 미국에 가면 잘 살 거라는 아버지의 생각에 따라 미국으로 보내졌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왜소한 양 어머니를 만나 미국 댈러스에서 살면서 경희는 케이티라는 새 이름으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은퇴한 양어머니의 정성으로 고교 졸업 때는 상위 10% 우수 학생에게 수여하는 메달을 탔고, 텍사스 주립대학 심리학과에 진학했다.
미국 작은키 모임(LPA)에도 참여하고 있는 케이티는 한국에 있는 왜소한 사람들을 향해 "좌절하지 말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 자신을 믿는 것이야 말로 아픔과 슬픔을 이겨낸 원동력"이라며 "졸업 후에는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로서 더 넓은 세상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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