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사고소식을 접한 순간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떨렸다. TV화면을 가득 채운 사망자와 부상자 명단, 검은 연기 속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앰뷸런스에 실려가고…. 화마가 할퀴고 간 지하철 역 모습은 정말 참혹함 그 자체였다. 아무 죄없는 일반 시민들이 하나뿐인 목숨을 잃었다는 게 너무 슬펐다.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수많은 사람들이 화재와 동시에 정전되는 바람에 암흑천지로 변해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 숨졌다는 사실이다. 정전이 되더라도 지하철역의 보도블록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출구로 통하는 계단입구 가이드 선 정도는 밝힐 수 있도록 비상조명이 돼있었다면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암흑천지에 출구를 못 찾아 벽을 더듬으며 손톱이 빠지는 것도 모르고 겨우 빠져 나오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을 보며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어디의 지하철에서도 승강장에서 출구까지 비상시 켜지는 형광 안내길을 만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서은정·경남 창원시 용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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