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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주당 순자산가치 워커힐보다 38%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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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주당 순자산가치 워커힐보다 38% 높았다

입력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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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들이 최태원 회장의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워커힐 호텔 지분을 적정주가보다 비싸게 매입, 부당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워커힐의 주당가격을 SK(주) 보다 두 배나 높게 쳐 이뤄진 최 회장과 SK C&C 사이의 거래와 달리, 동일 증권사가 주간을 맡아 제출한 공시자료에는 SK의 주당순자산가치가 워커힐보다 38%가량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SK(주)는 17일 LG투자증권을 주간사로 1,474억원 규모의 회사채발행을 위해 금감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SK(주)의 주당순자산가치를 4만3,801원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 사업연도와 전전 사업연도의 순자산가치를 각각 4만6,816원, 4만9,855원이라고 명기했다.

이에 비해 워커힐은 지난해 9월 역시 LG투자증권을 주간사로 146억 여원의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감독당국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워커힐의 주당순자산가치를 3만1,682원으로, 전년도 순자산가치를 3만1,132원이라고 밝혔다. 똑 같은 증권사에 의해 SK(주)의 주당가치가 워커힐보다 38%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된 셈이다.

아울러 주당순익도 SK(주)는 2002년도 790원, 2001년도 1,228원인데 비해 워커힐은 2001년 550원, 2000년 598원으로 역시 SK(주)가 훨씬 높았다.

검찰은 현재 최 회장이 워커힐 주식을 SK C&C에 주당 4만495원에 팔고 대신 주당 2만400원에 SK(주) 지분을 사들인 것이 비정상적 주식 맞교환(스와프)이었다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SK가 스스로 제출한 공식문서에 명기한 이 자료는 SK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해 3월26일 보유 중이던 워커힐 지분 325만6,000주(40.7%)를 SK C&C에 매각하고 맞교환 형식으로 SK C&C가 보유하고 있던 SK주식 646만3,911주(5.08%)를 인수했었다. 최 회장은 이외에도 워커힐의 주식 60여만 주를 다른 계열사에 같은 가격에 매각하며 총 385만주의 워커힐 주식을 처분했다. 당시 매각가격은 주당 4만495원으로 총 1,560억원 어치였다. 그 결과 최 회장은 SK(주)에 대한 지분률을 기존 0.12%에서 5.20%로 늘리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SK측은 "비상장회사의 주식가치는 단순히 주당 순자산가치만으로 따질 수는 없으며 미래 수익가치와 경영 프리미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해야 한다"며 "당시 최 회장의 주식거래는 세법상 정당한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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