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및 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20대 실업률이 22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전체 실업률도 동절기를 맞아 40대 이상의 실업자 증가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정부의 실업자 구제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수는 전달보다 8만7,000명(12.4%) 증가한 78만9,000명, 실업률은 0.4% 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9월(2.6%)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20대(20∼29세)의 경우 전달에 비해 실업자가 무려 6만6,000명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1.5% 포인트 상승한 8.1%를 기록, 2001년 3월(8.2%)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실업자는 84만명, 실업률은 3.7%로, 전월 대비 각각 12만4,000명(17.3%)과 0.6%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와 30대를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 40∼60대 실업률은 전달보다 0.1%∼0.3%포인트 늘었다. 반면 10대 후반(15∼19세)은 방학을 맞아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면서 2.1%포인트 줄어든 11.3%를 기록했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실업률이 지난달보다 1.2%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했고, 중졸 이하와 대졸 이상은 각각 2.1%, 3.3%로 소폭 하락했다. 취업자는 겨울철 일자리 감소로 농림·어업과 건설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줄어 전달보다 49만명(2.2%) 감소했고,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에서만 2만6,000명이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전달보다 16만5,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각각 4만7,000명, 38만7,000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설과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방학과 졸업시즌을 맞은 재학생과 졸업 예정자들이 취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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