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청소년을 위한 자연과학 공개강연'이 '과학자의 삶과 꿈'을 주제로 20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개막됐다.한국일보사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공동 주최하고 삼성전자가 협찬,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개강연에는 이날 중·고생과 교사, 학부모 등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최재천(崔在天) 생명과학부 교수가 '알면 사랑한다-한 자연학자의 삶과 꿈'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자 참가 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귀를 쫑긋 세웠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강단에 선 최 교수가 의대에 두 번씩이나 떨어지고 난 뒤 생물학과에 입학, 열대 동·식물들을 찾아다니며 자연에 매료된 과정을 설명하자 학생들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이어 정근모(鄭根謨) 호서대 총장이 '젊은 과학자의 꿈과 현실'을 주제로 강연하며 우리 기술로 개발한 CDMA 단말기 및 우리별 위성 등을 소개하자 젊은 과학 꿈나무들은 탄성을 질렀다. 강연을 듣기 위해 새벽 6시 새마을호를 타고 부산에서 상경한 배정고 김강민(18)군은 "어려서부터 자연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국내 최고의 과학자와 친근하게 질문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1일에는 '화학=요술+예술?', '밟고 서라고 기꺼이 어깨를 내주는 거인' 강연이 이어진 뒤 김희준(金熙濬) 화학부 교수가 진행하는 과학퀴즈대회를 끝으로 폐막된다.
김하석(金夏奭) 자연과학대학장은 "자연과학은 21세기 국가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청소년 대상 과학강연이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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