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서울대 입시안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수시모집에서도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 경력이 있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별도 부여했다는 게 골자다. 인문대와 사회대 등 일부 모집단위는 세분화했다.총 모집인원은 44개 모집단위에 3,850명. 서울대는 정시에서 수능 성적으로 모집단위별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전형에 반영되는 수능 점수를 50점(총점의 20%)에서 100점(총점의 33.3%)으로 100% 늘렸다.
새로 바뀐 2단계 전형총점(300점)에서 내신 점수는 120점으로 40%를 차지, 수능비율보다 높지만 내신의 경우 실질반영비율이 30%(120점중 36점)에 지나지 않아 실질적으로 수능이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수능 비중 확대로 특목고와 비평준화고 출신들이 내신상 불이익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어 입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능의 재수생 강세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질 경우 정시에서 재수생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수시에서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 경력이 있는 자연계열(의예과 및 수의예과 제외) 지원자에게 별도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또 지난해 15개 모집단위, 37개 전형단위로 선발했던 모집단위도 이번 수시부터 인문대와 사회대, 사범대, 농생대에 한해 일부 조정, 44개 전형단위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1개 모집단위로 선발했던 인문대는 인문 1, 2 등 2개 계열로, 사회대는 지난해 1개 모집단위를 사회과학계열과 인류·지리학과군으로 나눴다. 4개 모집단위였던 사범대는 7개, 3개 모집단위였던 농생대는 5개로 세분화했다.
서울대는 시행 여부가 주목됐던 '지역할당제'는 "완벽한 시행안 마련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년도 입시는 기본적으로 2003학년도의 기본틀을 유지한 바탕 위에서 전형 요소별 평가 방법과 모집단위 등 일부 사항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