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魚允大·사진) 고려대 신임 총장이 20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어 총장은 취임사에서 "개교 100주년을 맞아 고려대가 세계 문화를 주도한다는 취지에서 교내 영어 공용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 총장은 이를 위해 "4년 내에 영어 강의의 비중을 전체 수업의 30% 정도로 늘리고, 매년 신규 임용하는 교수들에 대해서는 영어 강의를 의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어 총장은 또 "자연 과학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내고 인문과학은 물론 경제 법 의학 등 모든 학문을 한국적 가치관으로 재해석해 한국학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노벨상 수상자 등 외국 석학들도 적극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내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1,000여명의 교수, 직원, 동문, 외부 인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 인사 가운데 어 총장과의 인연 때문에 이례적으로 사립대 취임식에 참석, 축사를 한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눈에 띄었다. 어 총장의 경기고 3년 후배인 정 총장은 "학문적으로,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왔다"고 밝혔다. 두 총장은 한국금융학회 활동을 하면서 20년 지기로 지내왔으며 어 총장이 5대, 정 총장이 8대 회장을 맡았다.
정 총장은 축사에서 "서로 어깨를 맞대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고려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자"고 제안했고, 어 총장은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가 정부의 대학원 지원 등 교육개혁을 이끌기 위해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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