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인종 차별 폐지 투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머니'로 불리는 위니 만델라(66) 여사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기 위한 인간방패를 자원하고 나섰다. 영국 BBC 방송은 19일 위니 여사가 자신이 이끄는 남아공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산하 여성연맹과의 협의를 거쳐 이라크로 떠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그녀의 발표는 남편이었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16일 미국의 전쟁 추진에 항의해 이라크 여행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위니는 1992년 납치, 고문, 살인사주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뒤 만델라 전 대통령과 4년간 별거하다 96년 이혼했다.
그녀의 보좌관은 "위니 여사가 과거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수많은 어린이가 희생된 남아공의 사례가 이라크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몰려드는 전세계 여성들과 모성애를 공통분모로 힘을 합칠 계획이다. 한편 미스 독일 알렉산드라 보드야니코바(19)도 전쟁을 막기 위해 곧 이라크를 방문할 것이라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미 이라크 당국의 입국 허가를 얻은 그는 4일간 바그다드에 머물면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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