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온 농부가 있어 화제다. 충남 서산시 고북면 용암1리에 사는 김요운(70) 할아버지는 1957년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써온 일기장이 50권을 넘는다. 이 같은 습관은 1953년 군 복무(해병대 31기)때부터 썼던 군대 일지에서 비롯됐다.그의 일기장에는 삶의 기록 뿐만 아니라 농사 일정 및 수확량, 세금, 비료 값, 농가 수입 등 영농기록, 수입 및 지출사항 등이 소상히 담겨 지난 40여년간 농촌의 물가 및 생활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언젠가는 돈을 꾸어간 이웃이 '그런 적 없다'고 잡아 떼 돈을 빌려줄 당시 나눈 대화 내용까지 자세히 적힌 일기장을 보여주어 돈을 돌려 받은 일화도 있다. 일기장에 적은 수십년 간의 영농기록을 농사에 활용, 1983년 군수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학업을 중도 포기해야 했던 서운함과 공부에 대한 미련이 틈틈이 일기를 쓰는 습관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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