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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지만 더 잘해야죠"/ "장희빈"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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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지만 더 잘해야죠"/ "장희빈" 김혜수

입력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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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얼굴이 TV 화면에 정말 그렇게 크게 나오나요?"18일 경복궁 교태전 뒤뜰의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장희빈' 촬영 현장. 옥정이 내명부 종4품 숙원(淑媛)에서 정2품 소의(昭儀)로 승격되는 대목의 촬영을 마친 김혜수(33·사진)는 답답한 속내부터 털어놓았다. "무슨 요부가 달덩이냐"는 등 일부 네티즌의 혹평에 꽤나 마음이 상한 모양이다.

"키와 체격이 큰 데다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제 이미지가 요부 장희빈과 어울리지 않는 건 사실이죠. 어느 정도 비판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진짜 속상해요."

그는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얼마나 갖다 바쳤길래…" 따위의 심한 언어 폭력을 당한 뒤 한동안 인터넷 공포증에 시달렸는데 이제는 평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요즘은 인터넷 게시판 자주 봐요. 여전히 혹평이 많지만 애정어린 충고도 적지 않아요. 귀담아 들을 것은 들어야죠."

10% 안팎으로 떨어진 시청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배역에 욕심을 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장희빈을 기존의 남성 중심 해석이나 선악 구도에서 벗어나 새롭게 그린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말처럼 쉽지가 않아 캐릭터 자체가 중심을 잃고 오락가락 하면서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죠. 나와 작가, 제작진 모두 의욕만큼 충분히 준비하질 못한 것 같아요."

냉철한 분석을 내놓은 그는 "진짜 훌륭한 배우라면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빛을 발해 작가에게 영감을 주고 스태프들에게도 힘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역시 '여우'다. 프로답다. 그는 이날 자신이 화면에 나오지 않을 장면을 찍을 때도 동료 연기자의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를 돕기 위해 카메라 뒤에서 큰 절을 반복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캐릭터 분석을 위해 친구들이 구해다 준 관련 역사서를 읽고 작가에게 나름대로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시청률 신경 안 쓴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시청률 1,2% 더 잡겠다고 자극적 소재를 끼워넣기보다는 내실을 기해 지금까지 애정을 갖고 봐주신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겠습니다." 이제 중반으로 접어든 '장희빈'이 그의 바람처럼 새로운 면모로 빛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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